“美신용등급 강등, 韓금융시장 한번 더 충격”

“美신용등급 강등, 韓금융시장 한번 더 충격”

입력 2011-08-06 00:00
수정 2011-08-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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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강화…한국 주식ㆍ채권 타격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전격적으로 낮추면서 한국 금융시장은 또 한 번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6일 전망했다.

1941년 이후 70년 동안 S&P에서 최고 수준인 ‘AAA’ 신용등급을 받아온 미국이 흔들린 만큼 다른 나라는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성격이 강한 한국 주식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혼란이 올 수 있다. 모든 나라, 모든 자산의 기본이 미국 국채였는데, 이를 강등했다는 것은 모든 모범답안이 바뀐다는 얘기와 같다”고 말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딧 담당 연구위원은 “‘AAA’와 ‘AA+’의 위험 가중치가 거의 비슷하다고 하지만, 미국의 AAA는 ‘슈퍼AAA’였다. 미국 국채가 완벽한 안전자산이었다는 뜻이었지만, 이제 이를 상실할 수 있다. 미국의 자금조달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전 세계 경제에 장기적인 불안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외의존도가 상당히 높고 투자심리도 상당히 악화돼 현재 충격을 좀 더 지속시킬 것이다. 월요일에 ‘블랙 먼데이’는 아니더라도 충격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은 “미국 신용등급이 최고등급에서 사상 처음으로 떨어졌다는 데 금융시장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 다음 주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사정이 간단치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주식ㆍ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S&P가 엄포 놓는다고 생각했지 실제로 신용등급을 낮출 것이라고 예견하지 않았다. 국내 주식시장이나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박 센터장은 “불안, 혼란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더 강해져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오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팔고, 한국 국채를 사는 속도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을 팔면 당장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출렁이고, 심리가 위축이 되고 일시적인 자금 경색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미국 등급 하향조정을 이미 지난주 국내 금융시장이 선반영한 면도 있어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질 수 있고, 신흥국 금융자산 매력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무디스와 피치는 추가로 강등하지 않을 것이고 금융시장이 선반영한 부분이 있어서 파급력이 아주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등급 강등 얘기가 나오는 와중에도 미국 국채금리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 역시 “등급 하향이 전격적이고 예상보다 빠르지만, 충분히 예상된 악재가 빨리 노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국채 등급이 하향돼도 이를 대체할 안전자산이 없어 안전자산으로 매력이 떨어지지 않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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