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구체안 2개월뒤 공개”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국 은행을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하나금융 관계자는 28일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유수한 외국계 은행을 전략적 투자자로 영입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앞서 26일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가급적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략적 투자자는 투자 이익만 노리는 재무적 투자자와 달리, 경영권 확보나 사업을 할 목적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투자자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전략적 투자자를 영입하더라도 외환은행 경영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이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와도 외환은행을 공동 경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력체제 등의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지분을 이번에 취득하는 51.02%에서 장기적으로 100%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에서 지배 안정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하나은행처럼 외환은행도 보유지분을 100%로 확대하고 주력 자회사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2개월 뒤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외환은행의 상장도 폐지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11-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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