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P↑… “시총 1000조규모 충격흡수 능력 커져”

코스피 1.7P↑… “시총 1000조규모 충격흡수 능력 커져”

입력 2010-11-26 00:00
수정 2010-11-2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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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빠른 정상화 ‘안보 불감증’ 논란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이튿날인 지난 24일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안보 불감증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간 수십 차례에 걸쳐 대북리스크에 노출되면서 학습효과가 생겼다고 해도 민간인 사상자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빠른 정상화라는 견해다. 전문가들은 안보 불감증보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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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포격으로 인해 폐허가 된 연평도 현장을 외신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25일 포격으로 인해 폐허가 된 연평도 현장을 외신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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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연평도를 취재하러 가는 일본 기자들이 교통마비를 우려, 자전거에 취재장비를 실은 채 배를 기다리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25일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연평도를 취재하러 가는 일본 기자들이 교통마비를 우려, 자전거에 취재장비를 실은 채 배를 기다리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25일 코스피지수는 1.7포인트 오른 1927.68로 마감했다. 24일 개장 직후 45.02포인트의 낙폭을 2.96포인트까지 끌어올린 뒤 이튿날 바로 상승 반전한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전일 한때 37.5원까지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4.50원 하락한 113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1990년 이후 북한과의 무력충돌로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던 2차례 연평해전 때와 비교해도 금융시장 피해는 적다.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강릉에 침투한 1996년 9월 19일 코스피지수는 8.95포인트가 내렸다. 1999년 6월 15일 1차 연평해전 때에는 18.19포인트가 빠졌다.

전문가들은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이 130조~228조원 수준이었던 1990년대에 비해 5배가량 늘어나면서 내부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커진 경제 역량도 시장의 내구성을 키웠다는 평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넘어서면서 우리 증시는 조각배에서 항공모함이 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미국 수출에만 의존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및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거둬들이는 이익의 질이 대폭 높아진 것은 심리적 불안감에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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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민간인 사상자까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이 시점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은 정치적 논리로는 이해가 안 된다.”면서 “하지만 선진국일수록 정치적 논리와 경제적 논리가 엄격히 분리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빠른 반등이 비정상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무리 학습효과가 있어도 본토를 공격한 첫 사례라는 점에는 지난 24일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이상 빠지는 것이 정상적이었다.”면서 “외국인이 금융시장을 주도하고 기관이 따라가면서 반영이 안 됐는데 만일 연말에 외국인이 자금 회수에 나선다면 매수여력이 소진된 기관들 역시 방어할 수 없어 금융시장의 변동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0-11-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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